재정문제 해결 위해…'독일의 상징'까지 내팽개친 독일 축협

입력 2024-03-22 08:16   수정 2024-03-22 08:54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7년부터 자국 대표 기업 아디다스 대신 미국 업체 나이키가 만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뛰게 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독일축구협회(DFB)는 21일(현지시간) 2027년부터 2034년까지 나이키와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DFB는 "나이키가 협회의 모든 국가대표팀에 장비를 제공하고 독일 축구를 후원할 것"이라고 했다.

DFB가 70년 넘게 대표팀을 후원해온 자국 브랜드 아디다스와 결별하게 된 배경에는 재정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아디다스는 '독일의 상징'으로도 불리는 독일의 대표 기업이다. 1924년 7월 독일의 아디 다슬러, 루돌프 다슬러 형제의 손에서 탄생한 신발공장이 오늘날 아디다스의 모태다.

슈테판 그룬발트 재무 담당자는 "나이키의 약속 덕분에 협회가 다시 경제적으로 안정된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해 미국 업체 나이키와 계약하는 이유가 재정 문제임을 숨기지 않았다.


재정 악화 문제는 독일 축구대표팀이 장기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밀접하게 닿아 있다. 독일 남자 축구대표팀은 옛 서독을 포함해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서 4번,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3번 우승했고, 여자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2번, 유로에서 8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두 차례 연속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장기 부진에 빠지면서 DFB도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들은 DFB가 2022년 420만유로(한화 약 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더욱 컸을 것으로 추정했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회장은 "독일 축구가 70년 이상 크게 빚지고 있는 오랜 파트너 아디다스와 함께 성공하기 위해 2026년 12월까지 온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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